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고 사측의 온갖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있다"며 이런 발언이 담긴 녹취록 공개. 철도공사는 성과연봉제 선도기관으로 분류됐지만 최연혜 전 사장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덕분에 다른 공공기관들보다 성과연봉제 도입 압박이 심하지 않았으나 이달 10일 홍순만 사장 취임 전후로 분위기가 달라짐
첫 번째 조치가 성과연봉제 관련 설문조사. 철도공사는 성과연봉제 미도입 시 엄청난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알고 있느냐라거나 성과연봉제는 저성과자 퇴출제와 전혀 연관이 없고, 공사도 퇴출제 시행 계획이 일체 없음을 알고 있느냐, 연봉제로 전환하면 호봉제에 비해 매우 유리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를 물음. 마지막에는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관련 노사합의가 언제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를 묻고 '5월 내', '6월 내', '잘 모르겠음'이라는 보기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함. 철도공사는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설문조사를 진행함. 철도공사는 설문조사에는 전 직원 26,481명 중 15,967명(60.3%)이 참여했다며 4개 항목 모두 긍정적 의견이 나왔다고 함
노조는 "설문조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조합원을 개별 면담한 후 설문조사 참여를 종용하고, 퇴근한 조합원에게 경영진과 간부들이 계속 전화를 걸었다"며 "산업안전보건 교육 시간에 안전교육 대신 성과연봉제 교육을 하고, 재무 담당자가 특정 지역을 순회하며 성과연봉제 도입을 설명했다"고 밝힘
마치 노사가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괴문자'도 뿌려짐. 설문조사 시작일인 9일에는 '설문조사 관련 긴급 알림'이란 제목으로 "노조 집행부도 직원들이 설문하는데 협조하는 등 반대 활동을 자제하기로 협의됐다"며 "전 직원이 설문에 참여하도록 해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유포됨. 휴가 중인 직원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이디 불법도용 의혹도 제기됨. 홍순만 사장 업무보고용 문서 중 '성과연봉제 향후 계획'에서 철도공사는 "성과연봉제 전 직원 찬반투표(5월 9~12일, 4일간)를 시행했다"고 명시함. "합의 지연 시 촉구 서명, 결의대회 등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5월 내 합의 추진"이라는 문구도 담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