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9년
철도공사의 상업화·외주화 정책에 따라 용역회사와 다를 바 없었던 자회사 비정규직(무기계약직, 기간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정규직 대비 임금 격차는 갈수록 커져갔다. 문재인정부의 정규직 전환 대책도 일부에 한정되었다. 이에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정부 정책(시중노임단가 적용과 정규직과의 동종·유사업무 임금 80% 실현) 이행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섰다.
한편 여타 노동조합과 달리 철도공사 자회사노동조합은 철도노조의 규약에 따라 산하 지부로 편재되어 원하청 단결의 조직적 조건을 갖췄다. 2019년 총파업에 자회사지부도 함께 파업을 전개하며 정규직-비정규직의 공동파업과 투쟁이라는 민주노조운동의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냈다.
2019년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5월 단체협약 체결에 이어 임금 요구를 걸고 1차(9/11~16일), 2차(11/20~25일) 파업을 전개했다. 파업의 결과 정액 인상, 기본급화를 통한 하후상박의 일정한 임금을 합의했으나 정규직과의 동종·유사업무 임금 80% 실현에 미치지 못했다.
코레일트크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는 2019년 같은 임금요구안을 가지고 임금교섭을 함께 진행하면서 공동 투쟁을 진행했다.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찬성률은 90.9%, 철도고객센터지부 찬성률은 93.8%로 가결되었고 9월 26~28일 3일간의 시한부 공동 경고파업과 전 조합원 대전역 노숙농성에 돌입하고 이후 철도노조 총파업 일정에 따라 11월 20~25일 6일간의 원하청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자회사지부들은 ‘노사전협의체 합의 사항 이행’과 ‘불공정 위탁계약 개선’ 등 공통요구를 걸고 2월~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서울역과 대전역에서 공동선전전을 진행했으며 9월 2일 공동결의대회를 개최한 이후 코레일네크웍스지부는 55일간 서울역 농성을 진행하였다. 자회사지부들의 공동투쟁은 공동타결에 이르지 못했으나 원청 철도공사를 상대로 요구를 모으고 연대를 통한 조직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생명안전업무 직접고용 합의 이행과 임단협 체결에 이르지 못했으나 11월 20~25일 6일간의 원하청 공동파업을 통해 자회사 처우개선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원하청노사협의체 개최, 시중노임단가 적용, 자회사 임금 추가인상률 부여 노사 공동건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2) 2020년
2019년 파업에 따른 합의사항을 철도공사와 자회사들이 이행하지 않았다. 원하청협의체 개최에 대해 철도공사는 2019년 1차례 실무분과 교섭 이후 개최를 미루고 있었다. 시중노임단가 적용과 자회사 추가 임금 인상률 부여에 대해 자회사들은 정부 지침을 핑계로 위탁계약상의 임금 예산 집행을 거부했다. 코레일네크웍스는 무기계약직 정년을 1년 연장하는 단체협약에 합의했으나 이사회에서 이를 부결시키고 합의 이행을 거부했다. 한편 임단협교섭이 교착상태에 접어들었던 8월에는 코레일네트웍스의 임원진의 운영비 유흥비 탕진과 사적 유용, 역무 관리직 금품 거래 비리 사태가 언론에 폭로되어 노동자들의 공분을 샀다.
자회사지부들은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10월부터 매주 금요일 서울역·대전역·부산역에서 선전전을 시작했다. 10월 21일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가 통합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7월부터 두 차례의 본교섭과 네 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10월 27~29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재적대비 74.64%, 철도고객센터지부 재적대비 85.2%의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되었다.
11월 9일 간부 파업에 들어간 두 지부는 마침내 11월 11일 전조합원 총파업에 돌입하였다. 파업 첫날인 11일 13시 대전역동광장에서 1,000여 명의 파업 대오가 참석한 가운데 ‘코레일 자회사 비정규직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 인건비 내 4.3% 인상 △ 시중노임단가 100%에 따른 예산 확보된 금액 일시금 지급 △ 시중노임단가 100% 적용(2021년 7월부터) △ 정년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했다.
66일간의 파업 기간 동안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집합 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집회와 행진, 농성 등 파업 프로그램 운영이 매우 어려웠다. 전면파업이 장기화되자 코레일네트웍스지부는 12월 22일부터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청와대 앞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파업이 해를 넘기자 1월 9일부터 자회사 파업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역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철도노조와 자회사지부 지도부의 무기한 단식농성(철도노조 조상수 위원장, 서울지방본부 황상길본부장, 코레일네트웍스 서재유지부장, 철도고객센터지부 조지현지부장)과 49명(코로나 최대 집합 행정명령 인원) 조합원들의 릴레이 동조단식이 시작되었다. 단식농성에도 불구하고 교섭에 진전이 없어 16일부터 간부 파업으로 투쟁 전술을 전환하고 파업 조합원들이 복귀했다. 마침내 2월 26일 노사교섭에서 현안합의 및 부속합의서를 작성하며 66일간의 장기파업을 마무리했다.
66일간의 자회사 파업을 통해 허구적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대책, 용역형 자회사, 기재부 예산편성지침의 문제점들을 사회적으로 공론화시켰다. 장기파업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와 지원이 이어지다 2/17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지원활동이 확대되었다. 현안 합의를 통해 시중노임단가 100% 적용(위탁비 반영) 및 1인 역사 인력충원을 이루어냈다. 장기파업에도 조합원들은 큰 이탈없이 파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조직력을 보존했다.
반면 기재부의 예산편성지침으로 인해 파업 이후에도 시중노임단가의 100% 기본급 적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파업 전 노사합의가 있었음에도 정년 도래로 225명의 해고자가 발생했고 2021년 10월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에 따라 67명에 대한 복직이 이루어졌다.
한편 자회사지부 파업은 철도노조 집행부의 지원에도 전 조직적인 투쟁으로 전개되지 못했다.
2019~20년 자회자지부들의 파업과 투쟁을 통해 자회사 노동자들의 조직화를 통한 대표성 획득, 자회사지부연석회의 활동과 대정부 투쟁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용역형 자회사체제의 철폐와 정부 정책에 따른 직접고용 전환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이 확인되었다. 이후 자회사지부들은 임단협 체결을 통한 처우개선 투쟁과 함께 직접고용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참고자료
- 전국철도노동조합, 『2019년 사업보고』, 2020.
- 전국철도노동조합, 『2020년 사업보고』, 2021.
- 전국철도노동조합, 『2021년 사업보고』, 2022.
- 전국철도노동조합, 『2019년 정기대의원대회 회의자료』, 2019.03.21.
- 전국철도노동조합, 『2020년 정기대의원대회 회의자료』, 2020.04.22.
- 전국철도노동조합, 『2021년 정기대의원대회 회의자료』, 2021.03.31.
- 전국철도노동조합, 『철도노조 자회사 현황』, 2020.08.31.
-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파업 현황 및 쟁점』, 2020.11.17.
- 코레일네크웍스지부·철도고객센터지부, 『취재요청서 : 코레일 용역자회사 비리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이 조사하라!』, 2020.08.07.
- 민주노총 대구본부, 『‘자회사, 왜 반대하는가’ 토론회 자료집』, 2019.10.02.
- (가칭)코레일네트웍스 파업 해결 및 공공기관 용역자회사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보도자료, 1차 회의 자료』, 2021.02.17.
- 전국철도노동조합 역사편찬위원회, 『철도노조 80년사 2』, 한내,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