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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철도해고노동자회와 철도노조민주화추진위 활동

    1995년 9월, 전기협 파업으로 구속되었다 석방된 해고자들은 수련회를 열어 ‘철도노조 민주화와 해고·부당전출자 원직복직’을 목적으로 한 해고자조직을 결성하기로 했다. 이어 9월 28일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 강당에서 해고자 63명이 모여 ‘철도해고노동자회’(철해노)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철해노는 결성 이후 철도청과 지방철도청 순회 항의시위와 농성, 국정감사 증언, 철도노조 항의방문을 통해 해고자와 부당전출자 원직복직을 촉구하였다. 철해노는 어용 철도노조와 철도청의 해고자 후원사업 방해와 탄압, 생계 문제에 봉착해 1996~1997년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으나 1998년 김대중정권 집권 초기부터 노사정위원회 점거와 단식농성 등 대정부 원직복직 요구 투쟁을 전개했다. 이후 2000년, 2001년에는 직선제공투본과 민주선본 활동 등 노조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

    한편 원직복직과 함께 철도노조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전 직종의 민주세력들이 참여하는 노조 민주화 투쟁조직이 요구되었고 1995년 3월 25일 대전 한남대에서 철도 내 모든 직종이 참여하는 ‘철도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철도노민추)를 결성하였다. 철도노민추는 1995년 철도노조 총선거 승리를 당면 과제로 결의하고 서울지방본부 위원장 후보와 전국의 민주파 지부장 후보 지원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선거 결과 서울지방본부에서 과반수에 가까운 대의원을 확보했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민주세력은 이후 ‘전국기관차지부장회의’를 구성했고 1996년에는 「새벽철길」 소식지 격주 발행과 철도노조의 일방적 조합비 인상에 맞서 ‘조합비 인상 반대 범대책위원회’ 투쟁을 조직하였다. 철도노민추는 철도노조 민주화에 대한 방향과 활동방식에 대한 내부 이견과 활동상의 어려움으로 이후 여러 현장운동 조직으로 분화되었다.

    목차
    처음으로
    배경
    활동 경과
    결과와 의미

    1. 배경

    1994년 전기협 파업 후 30여 명이 주요 지도부가 구속되었고 고소고발 188명, 직위해제 734명, 파면 54명, 정직 48명, 140여명의 무연고지·타직종 부당전출과 함께 전기협의 강제 해산과 와해 등 철도노조 민주세력에 대한 정권과 철도청의 집중적인 탄압이 자행되었다.

    해고자들과 부당전출자, 징계자들이 직면한 현실은 가혹했다. 해고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생계 문제였다. 생계를 위해 가게, 노점상과 우유배달, 일용직 노동 등을 전전하면서 활동했지만, 점차 가중되는 생활고와 복직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인해 극소수의 해고자만 어렵게 노민추 활동을 이어갔다. 철도청은 해고자들과 현장의 연계를 끊기 위해 해고자 후원사업을 철저히 차단했다. 파업 이후 철도청은 조합원들의 노조 사무실 출입을 통제했고, 해고자 후원 모금을 위한 일일호프 티켓을 판매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출을 시키는 탄압을 가했다.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후원사업에 나선 사람들을 파면(대전기관차지부장)하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했다. 전국철도노조는 구제는커녕 원상회복 투쟁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노조 사무실을 항의 방문한 파업 참가자들을 징계, 제명했다.

    한편 1995년은 김영삼 정부가 철도청체제를 재편해 공사화를 추진했던 시기였다. 철도청은 공사화를 뜻대로 해내기 위해 철도 노동운동의 조직 정비를 막으려 했고, 철도노조는 1995년 노조 총선거를 앞두고 철도청과 노골적으로 야합하여 어떻게든 집행부를 장악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이에 철해노와 철도노민추를 중심으로 한 민주세력들은 조직 설립 이후 어용노조 민주화와 함께 구조조정에 맞서야 했다.

    2. 활동 경과

    • 철도 해고자 수련회를 열어 해고자조직 구성을 결의함.

    •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 강당에서 해고자 63명이 모여 ‘철도해고노동자회’(철해노) 창립대회를 개최함.

    • 철도청과 지방철도청 순회 항의시위와 농성, 국정감사 증언, 철도노조 항의방문 투쟁 진행함.

    • 대전 한남대에서 ‘철도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철도노민추)를 결성함.

    • 철도노조 총선거 대응, 서울지방본부 위원장과 각 지부장 선거 운동 진행해 기관차지부, 검수, 차량, 운수지부 등 전 직종에서 민주파 지부장 당선됨.

    • 격주 발행 소식지 ‘새벽철길’ 발행과 배포 시작

    • 수안보온천 상록수 관광호텔에서 열린 철도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일방적 조합비 인상을 결정함.

    • ‘조합비 인상 반대 범대책위원회’ 구성과 활동 진행함.

    3. 결과와 의미

    1995년부터는 전기협 중심의 근로조건 개선 투쟁을 중심축으로 하였던 활동이 직선제로의 규약개정을 통한 어용노조 민주화 투쟁으로 전환하게 된다.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어용노조 민주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1988년, 1994년 파업을 통한 교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노조 민주화는 일부 직종만의 과제가 아닌 전 직종의 과제로 인식하고 철도 현장내 민주파 활동가들이 함께 조직을 만들고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철도노민추는 1988년과 1994년 파업 해고자를 비롯해 부당징계 전출자, 현장 활동가들이 함께 만든 조직이었다. 철도노민추는 1995년 철도노조 총선거에서 민주진영 선거 투쟁의 구심 역할을 했고, 서울지방본부위원장 후보로 나선 민주진영의 유광배 서울전동차 지부장을 당선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어용 철도노조가 직선제 선거를 치렀던 서울객화차지부를 사고지부로 일방 판정하고 연합전술에 참여했던 기회주의 세력의 배신으로 인해 재선거가 치러졌다. 민주세력은 서울지방본부와 철도노조에서 일주일간의 항의농성투쟁을 전개하기도 했으나 철도노조가 서울지방본부 대의원대회에 경찰 지원을 요청해 경찰 호위 속에서 선거를 치렀고, 결국 당선에 실패한다. 그럼에도 선거 대응을 통해 서울지역 민주파 지부장 당선 등 민주진영의 세력화를 이루어냈다.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철도노민추는 민주진영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운수 분야에서는 지부 간부들과 활동가들이 직종 모임을 결성하고 조직적인 활동에 나섰다. 특히 서울객화차사무소와 청량리객화차사무소가 민주지부로 전환되면서 검수 직종의 세력화가 눈에 띄게 확대되었다. 철도 민주노조운동의 중심이 기관차에서 차량과 운수 등 다양한 직종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관차지부들에서도 대부분 민주파 후보가 당선되어 전국기관차지부장회의 결성을 이뤄냈다. 이들은 철도청의 탄압에도 해고자 후원사업을 공개적으로 펼쳤으며 6·23파업투쟁 기념식을 여는 등 민주노조 활동을 옹호하고 실천했다.

    철도노민추는 1996년 1월 18일부터 격주 발행 소식지인 「새벽철길」을 현장에 배포했다. 「새벽철길」은 1996년 5월 23일 수안보온천 상록수 관광호텔에서 열린 철도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조합비가 일방적으로 0.5% 인상된 사실을 폭로했고, 이는 ‘조합비 인상 반대 범대책위원회’ 투쟁을 촉발되는 계기가 되었다.

    1994년 전기협 파업의 패배와 철도청과 철도노조의 이중 탄압으로 얼어붙은 철도현장을 해고자, 부당전출자, 현장 민주파 활동가들이 모여 조직을 만들고 1995년 노조 총선거에 대응하면서 1994년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내고 ‘어용노조 민주화’를 전면에 내건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노조민주화 세력과 조직들은 1990년대 후반 탄압과 조직 분화로 부침을 겪었지만 2000년대 민주철도 건설의 밑거름이 되었다.

    ※ 참고자료

    - 김병구, 「철도 민주노조 건설의 역사 -저항과 연대·헌신의 역사 : 94년 6·23 파업 이후부터 2001년 선거투쟁까지」, 『철도노동조합 창립 60주년 기념자료집 ‘60년 걸어온 철길’』, 2005.
    - 철도노조민주화지원연대, 『창립 홍보 자료집』, 1996.1.
    - 이철의, 「전기협의 설립과 활동」, 『철도노동조합 창립 60주년 기념자료집 ‘60년 걸어온 철길’』, 2005.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민추 자료 모음 : 1996년~1998년』, 노동자역사 한내 문서번호 HNf1947.
    - 전국철도노동조합, 『철도노민추 자료 모음 : 1999년~2000년』, 노동자역사 한내 문서번호 HNf2157.
    - 김병구·지영근, 『만화로 보는 철도 이야기: 철도노동운동사』, 갈무리, 2017.
    - 전국철도노동조합 역사편찬위원회, 『철도노조 80년사 2』, 한내,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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