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주요 합의사항은 단체협약과 관련하여 △ 1인승무 철회 및 1인승무 실시로 감축한 정원 1,481명의 충원 △ 부족인력 중 정원 1,500명 6월 말까지 확보 △ 해고자 45명 복직(신규 채용 방식) △ 조합비, 조합 재산, 개인 급여에 대한 가압류 취하에 합의했다. 철도 구조개혁과 관련해서는 △ 철도 민영화 방침 철회 △ 시설-운영 분리 방침에 따른 유지보수 기능은 운영부문과 통합하는 방안 모색 △ 향후 철도개혁의 이해당사자인 철도노조와 충분하게 논의 후 추진 등이다.
이 같은 합의는 2002년 2월 연대 파업을 거치면서 철도 민영화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반대 여론이 반영된 결과이자 2002년 파업 이후 진행된 현장 탄압 공세를 넘어 전국 조합원 집회, 직종별 결의대회, 서울역 천막농성과 해고자 노숙 단식농성 등 투쟁의 결과였다. 노조는 인력 감축 구조조정으로 후퇴된 노동 조건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쟁취했다.
특히 “철도의 공공성을 감안하여 기존 민영화 방침을 철회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향후 철도 개혁은 철도노조 등 이해당사자와의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내용의 노정 합의를 통해 김대중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위해 입안했던 ‘철도산업구조기본개혁법’과 ‘한국철도주식회사법’을 사실상 폐기시켰다. 분할 민영화를 전제로 했던 ‘철도사업법’ 내용도 이후 입법 과정에서 전면 수정되었다.
4·20 총력투쟁은 총파업을 배수진으로 철도산업구조개혁 관련 노정 합의를 이뤄내고 철도노조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단체협약을 쟁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단체협약은 철도 노동 기준과 노사관계 기준을 확립하고 신장시킴으로써 이후 단체협약 갱신의 기본 골격 역할을 하게 된다.
철도노조는 2·25 파업으로 철도 민영화를 유보시킨 데 이어 4·20 총력투쟁으로 철도 민영화 철회를 쟁취했다. 하지만 이후 철도개혁을 철도노조와 충분히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노정 합의가 파기되어 6·28 파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 참고자료
- 전국철도노동조합, 『2003년 사업보고』, 2004.
- 전국철도노동조합, 단협 4대 요구안 관철투쟁 지구(부)별 보고대회 자료, 2003.02.05.
- 전국철도노동조합, 『2003년 사업보고』, 2004.
- 전국철도노동조합, 『철도노조 4.20 투쟁 이해하기 조합원 교육자료』, 2003.04.20.
- 전국철도노동조합, 『4.20 파업투쟁 평가 좌담회 자료』, 2003.05.28.
- 민주노총, 『철도 420 노정합의 파기 진상보고서』, 2003.08.06.
- 김병구·지영근, 『만화로 보는 철도 이야기: 철도노동운동사』, 갈무리, 2017.
- 전국철도노동조합 역사편찬위원회, 『철도노조 80년사 2』, 한내,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