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이후 사회 민주화 흐름 속에서 기존 철도노동조합연맹을 ‘이승만과 자유당에 부역한 부패단체이자 노동 귀족들의 집합소’라 규정하는 철도노동자들이 새로운 민주노조를 건설하고자 찬국철도기관차노동조합을 건설했다. 이들은 어용 철도노동조합연맹을 대체할 조직으로, 철도 현장에서 공통의 노동조건으로 단결이 용이한 직능별 노동조합이 적합하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기관사 중심의 ‘한국철도기관차노동조합’을 우선 결성하고 이후 운수, 검차, 시설, 전기, 공작계에 직능별 노동조합을 결성해 자율적 노조 활동을 전개하며, 종국에는 연합단체로 ‘한국철도노동조합협의회’를 구성해 사용자와 정부를 상대하자는 조직화 경로를 계획했다. 한국철도기관차노동조합은 이를 노보를 통해 공개 제안했다.
이에 한국철도노동조합연맹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한국철도기관차노동조합 해체를 목적으로 창립대회장 난입, 활동 방해와 악선전 등을 지속했다. 당시 철도노동조합연맹의 입장은 철도노조가 발행한 백서에 다음과 같이 표현되었다. “4.19 과도기에 싹튼 자유방임의 그릇된 풍조는 한동안 그늘 속에서 서식하던 사회 각 분야의 수많은 단체를 잉태케 하였다. ... 항상 조합 운영에 품어오던 몇몇 승무원 출신자에 의하여 획책된 소위 ‘기관차노동조합’은 전국적인 조직을 도모하고 ‘검은 사자들이여 뭉쳐라’고 승무원들을 선동하였다. 이에 동조하는 일부 승무원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철노를 탈퇴하여 기관차노조에 가입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를 둘러싼 조직의 반목과 갈등은 화기로운 직장의 분위기마저 흐리게 하였다.”